47.9%.
37.5%.
그리고 이번에는,
6.4%.
숫자만 보면 상당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세 숫자를 모두 연결하는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장서희입니다.
‘인어 아가씨’와 ‘아내의 유혹’로 안방극장을 휩쓸었던 장서희가
12년 만에 KBS 드라마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장서희와 조금 다릅니다.
복수하러 돌아온 게 아닙니다.
이번에는 ‘복수당할 여자’가 됐습니다.
이 부분이 ‘욕망의 덫’을 계속 지켜보게 만드는 가장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12년 만의 귀환, 그런데 첫 성적표는 6.4%
KBS2 새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이 지난 10일 첫 방송됐습니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첫 회 시청률은 **6.4%**였습니다.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전작 ‘붉은 진주’ 마지막 회 7.4%와 비교하면 1.0%포인트 낮은 출발입니다.
장서희의 KBS 복귀 자체가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첫 성적표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 하나만 가지고 벌써 흥행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이릅니다.
왜냐하면 ‘욕망의 덫’이 준비한 진짜 카드는 아직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인어 아가씨’ 47.9%…장서희라는 이름의 무게
장서희에게 유독 첫방 시청률이 관심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기록이 워낙 강렬하기 때문입니다.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MBC ‘인어 아가씨’는 최고 시청률 47.9%, SBS ‘아내의 유혹’은 37.5%를
기록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장서희에게 연기대상을 안겨준 대표작이기도 합니다.
‘일일극의 여왕’.
‘복수극의 여왕’.
이런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었던 셈입니다.
특히 ‘아내의 유혹’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복수 서사는 지금도 장서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하나죠.
그래서 이번 복귀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도 자연스럽게 이런 예상이 나왔을 겁니다.
“장서희가 또 제대로 복수하겠구나.”
그런데 제작진과 장서희가 선택한 방향은 정반대였습니다.
이번에는 피해자가 아니라 ‘최종 빌런’
이게 이번 글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과거 장서희는 시청자들이 응원하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서고,
결국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인물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욕망의 덫’의 주미란은 다릅니다.
이번에는 장서희가 악역입니다.
그것도 단순히 몇 회 등장하고 사라지는 악역이 아니라 작품의 중심에서 갈등을 만들어가는
핵심 인물입니다.
주미란은 겉으로 보면 상당히 온화합니다.
헌신적으로 보이고 다른 사람을 챙기는 모습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권력과 성공을 향한 강한 욕망이 숨겨져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움직이며 다른 인물들의 운명에도 깊숙하게 관여하게 됩니다.
장서희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온 한마디
장서희 역시 이런 이미지 변화가 얼마나 큰 도전인지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이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었다며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꽤 강렬한 말도 남겼습니다.
“욕을 먹을 각오가 돼 있다.”
이어 2026년 하반기에는 시원하게 욕을 먹어보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발언이 이번 작품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봅니다.
악역 배우에게 시청자의 ‘욕’은 어쩌면 연기를
잘하고 있다는 반응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주미란을 보는 시청자가 정말 화가 날 정도라면,
장서희의 변신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첫 회부터 시작된 세 여자의 악연
‘욕망의 덫’은 단순히 장서희 한 사람만 따라가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핵심에는 세 여자가 있습니다.
주미란 — 장서희
강해라 — 주새벽
고은설 — 전혜원
그리고 이 세 사람의 관계가 점점 꼬이면서 본격적인 복수극으로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첫 회에서는 고은설이 미술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습니다.
반면 청마그룹의 유일한 상속녀 강해라는 은설에게 강한 경쟁심과 열등감을 드러냅니다.
여기에 첫사랑 차석진의 시선까지 은설에게 향합니다.
질투는 점점 집착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주미란입니다.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황에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강해라가 다른 사람의 그림을 대신 출품하도록 돕는 모습까지 나오면서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그리고 첫 회 마지막.고은설의 그림을 훼손하려던 강해라의 행동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이어지며 미술실에 불길이 번집니다.
첫 회부터 세 여자의 관계가 평범하게 끝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입니다.
장서희 VS 전혜원, 이것도 꽤 흥미롭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고은설을 맡은 전혜원입니다.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전혜원은 2017년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데뷔했고, 약 9년 만에 ‘욕망의 덫’으로 첫 주연을 맡았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대결은 묘한 구도가 됩니다.
‘복수극의 여왕’ 장서희
VS
‘첫 주연’ 전혜원
경력만 놓고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극 중에서는 오히려 전혜원의 고은설이 장서희의 주미란과
맞서는 중요한 축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혜원 역시 장서희가 복수극의 여왕인 만큼 그 기운을 따라가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 두 배우가 얼마나 팽팽하게 맞붙느냐도 시청률 반등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첫방 6.4%, 정말 불안한 숫자일까?
여기서는 조금 차분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장서희라는 이름값과 방영 전 기대를 생각하면 6.4%가 아주 강한 출발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첫 회는 말 그대로 첫 회입니다.
특히 이런 복수극은 초반에 인물관계를 설명해야 합니다.
누가 누구를 미워하는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가 쌓여야 본격적인 재미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첫날 숫자보다 앞으로 시청률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입니다.
앞으로 볼 건 딱 세 가지입니다
① 주미란이 얼마나 독해지는가
지금보다 본색을 드러낸 뒤의 장서희가 핵심입니다.
② 고은설의 복수가 언제 시작되는가
당하기만 하는 인물에서 반격하는 인물로 변하는 순간이 중요합니다.
③ 장서희와 전혜원의 대결이 얼마나 강렬한가
결국 복수극은 악역이 강해야 주인공의 복수도 재미있어집니다.
그리고 그 악역을 장서희가 맡았습니다.
이게 ‘욕망의 덫’이 가진 가장 강력한 카드라고 봅니다.
47.9%를 다시 찍느냐보다 중요한 것
사실 지금 방송 환경에서 과거와 현재의 시청률 숫자를 그대로 비교하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TV를 보는 방식도 달라졌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도 훨씬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어 아가씨’의 47.9%와 ‘욕망의 덫’ 첫 회 6.4%를 단순하게 놓고 성공과 실패를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번 작품에서 궁금한 건 따로 있습니다.
‘복수극의 여왕’ 장서희가 ‘악역의 여왕’까지
될 수 있을까.
저는 이게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첫방 숫자보다 이제부터가 더 궁금한 이유
장서희는 이미 ‘인어 아가씨’와 ‘아내의 유혹’을 통해 자신이 왜 일일극과 복수극에서
강한 배우인지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2년 만의 KBS 복귀작이 6.4%로 출발했다는 숫자만 보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장서희가 선택한 방향은 과거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복수하던 여자가 복수당할 악인이 됐고, 시청자의 응원을 받던 배우가
이번에는 “욕먹을 각오”를 하고 최종 빌런으로 돌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욕망의 덫’의 진짜 승부수는 과거 47.9%라는 기록을 재현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알고 있던 장서희의 이미지를 얼마나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첫 회에 깔린 세 여성의 악연이 본격적인 복수로 번지고 주미란의 숨겨진 얼굴이 하나씩
드러난다면 지금의 6.4%와는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은 첫방 성적표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앞으로 장서희가 얼마나
독한 주미란을 만들어내고, 그 악역을 상대로 고은설이 어떤 반격을 시작하는지를
조금 더 지켜보고 싶어지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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